이 기사는 03월 12일 14: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이 '백기사'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년여전 공개매수 싸움이 펼쳐질 당시 우군으로 참여했던 베인캐피탈 지분을 사줄 금융사를 물색 중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2024년 10월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같은 해 연말까지 장내매수 등으로 사들인 41만9082주(2.01%)를 처분할 방침이다. 전날 종가 기준 고려아연 주가가 166만6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698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베인캐피탈의 고려아연 투자는 크레딧펀드를 활용한 대출 성격의 투자였다. 베인캐피탈이 최씨 일가 지분 일부를 담보로 잡고 일정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받는 구조다. 최 회장은 주주간계약에 따라 베인캐피탈이 소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직접 또는 제3자를 지정해 매수할 권리를 확보했다. 베인캐피탈이 고려아연 투자금을 회수하며 처분하는 주식은 최 회장이 직접 사거나 다른 금융사가 받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최 회장 측은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개인 신용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인 만큼 결국 베인캐피탈과 비슷한 성격의 주식담보대출 구조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최 회장 입장에선 우호 지분을 유지하면서 금융사와 금리만 갈아 끼우는(리파이낸싱) 모양이 된다. 최 회장 측은 베인캐피탈에 약정한 IRR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딜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사로 메리츠금융 등을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경영권 분쟁 당시 1조원 규모의 고려아연 사모사채를 발행해 최 회장 우군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사태로는 MBK와 '악연'이 깊다.
송은경/박종관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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