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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신용의 부실화 우려가 월가 안팎에서 커진 가운데 대규모 환매 사태가 또 터졌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돈을 빌려준 사모신용 펀드의 담보 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클리프워터가 운용하는 주력 사모신용 펀드(클리프워터 기업대출펀드)의 1분기 환매 요청 규모가 펀드 전체 지분의 14%에 달했다고 11일(현지시간) 투자자 서한을 인용해 보도했다.
클리프워터는 1분기 환매를 규제상 허용되는 최대치인 7%까지만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네즈빗이 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클리프워터는 지난해 고액 자산가 등에게서 총 165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해 경쟁사인 아레스매니지먼트, 블루아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블랙록의 HPS인베스트먼트 등을 앞질렀다.
이번 조치는 최근 사모신용 펀드 전반에서 환매 압력이 커지고 있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월가 안팎에서는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모델을 무너뜨리면서 관련 산업의 대출 부실화가 이어질 것이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자회사 HPS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환매 요청을 모두 수용하지 않고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했다. 블랙스톤은 자사의 대표 사모신용 펀드(BCRED)와 관련해 펀드 지분의 7.9%(약 5조6000억원)에 달하는 환매 요청을 수용했다. 블루아울은 운용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CNBC는 JP모간체이스의 트레이딩 부서가 최근 사모신용 펀드들이 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제시한 대출 자산의 평가가치를 종전 대비 낮췄다고 보도했다. 담보 자산 가치가 낮아지면 펀드들은 은행에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한도가 종전보다 줄어들게 된다. 상황에 따라 기존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는 지난해 10월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언급해 사모신용 시장 붕괴를 경고했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최만수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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