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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몰렸던 코스닥 황태자, 지금은…'반토막' 비명

입력 2026-03-13 17:45   수정 2026-03-13 20:02

마켓인사이트 3월 13일 오후 4시 34분

지난해 11월 증시에 입성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코스닥시장의 황태자로 불렸다.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 영상 ‘아기상어’를 제작한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공모 단계부터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에서 확정됐고 일반청약에 8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거품’은 금세 꺼졌다. 상장 이후 주가는 지속해서 하락해 최근엔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회사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게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작년 매출은 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공모가가 객관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요 예측에 나선 기관투자가들이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과대평가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종목은 더핑크퐁컴퍼니만이 아니다. 작년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지스, 세나테크놀로지, 제이피아이헬스케어, 도우인시스 등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각각 32.5%, 31.9%, 37.0%, 28.3% 하락했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의 손실이 계속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공모주 청약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잇달아 흥행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일반청약에서 1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린 사례도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은 상장 직후 주가 상승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8개사 연속 공모가 상단…코스닥 IPO '과열 주의보'
기관, 배정 더 받으려 상단 제시…공모가 밑도는 새내기주 수두룩
마켓인사이트 3월 13일 오후 4시 41분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적정 공모가를 산정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기업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제시하면 기관투자가들이 가격과 물량을 제시해 주문을 넣는 식이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 IPO 과정에서 희망범위 하단에 공모가를 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보다 더 내려가는 경우도 흔했다.

최근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기업들이 잇달아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서 확정하고 있다. 작년 9월(제이피아이헬스케어) 이후 코스닥시장 IPO에 나선 28개 기업이 모두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서 결정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주문이 높은 가격에 집중된 영향이 컸다. 상장 주관사는 희망가격을 높게 제시한 기관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한다. 최근 증시 강세와 함께 신규 상장 종목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이를 노린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 금융당국 제도 개편에 따라 주관사는 15일 이상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한 기관투자가에게 40% 이상을 우선 배정해야 한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메쥬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기관투자가 확약률은 각각 75.4%, 76%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요예측이 실제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희망범위 상단 가격에 상장한 더핑크퐁컴퍼니 등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사례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우인시스, 제이피아이헬스케어, 세나테크놀로지, 이지스 등도 비슷한 경우다.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으로 결정했지만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관이 약속한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시장이 풀리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가해진 영향도 컸다.

최근 상장된 주가도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과 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스팀과 액스비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네 배)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하락을 거듭해 각각 첫날 종가 대비 49.9%, 31.2% 떨어진 상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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