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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태광 20년 갈등, 결국 '파국'으로

입력 2026-03-13 17:45   수정 2026-03-14 00:59

롯데쇼핑이 자회사 롯데홈쇼핑 이사회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며 단독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의 경영 견제를 막기 위해 사외이사를 증원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2006년 이후 20년째 이어온 두 회사 간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기존 롯데 측 5명에서 6명으로, 태광 측 4명에서 3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재편으로 롯데는 임원 3명과 사외이사 3명을, 태광은 임원 1명과 사외이사 2명을 배정받았다. 이사회 구성비가 6 대 3으로 바뀌면서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주요 경영 안건을 롯데가 주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정관 변경과 자본금 감소 등 특별결의 안건은 이사회가 아니라 주주총회 결의 사안으로, 롯데쇼핑 지분(53.49%)만으로는 태광산업(44.98%)이 반대하면 단독 처리가 불가능하다.

주총 직전 태광산업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태광 측은 올초 이사회에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됐음에도 롯데홈쇼핑이 롯데백화점과 하이마트 등 계열사 상품의 위탁 판매를 지속한 것을 문제 삼았다.

롯데홈쇼핑은 태광산업의 주장을 “부정확한 내용에 기반한 비정상적인 경영 방해”로 규정하며 정면 반박했다. 롯데 측은 해당 위탁 판매 방식이 지난 19년간 태광 측 이사진도 동의해 온 일반적인 유통 구조이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측의 갈등은 2006년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 지분 53%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시작됐다.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 태광산업은 인수 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1년 패소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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