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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텍, 방폐물 감용 기술 첫 상용화

입력 2026-03-13 18:27  


국내 원전기업인 오르비텍이 원전 해체 시장의 핵심 과제인 방사성 콘크리트 폐기물 처리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원전 해제 때 발생하는 폐기물 중 비중이 가장 큰 방사성 콘크리트에서 오염된 부분만 집중 관리하고 나머지는 일반 폐기물처럼 처리해 수조 원에 달하는 해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원전 및 방사성 관리 토탈 솔루션 기업인 오르비텍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콘크리트 방폐물 시멘트·골재 분리처리 용역’을 수주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수주는 국내에서 개발된 콘크리트 방사성폐기물(방폐물) 감용 기술이 실제 원전 현장에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원전 운영이나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콘크리트 방폐물을 시멘트 가루와 골재로 완벽하게 분리하는 것이다. 오르비텍 컨소시엄이 보유한 ‘가열분쇄 기반 분리 기술’은 콘크리트에 열을 가해 강도를 약화시킨 뒤 충격을 가해 깨끗한 골재를 추출해내는 원천기술이다.

기존에는 콘크리트 방폐물 전체를 드럼에 넣어 처분해야 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방사능 오염도가 낮은 골재는 분리해 자체처분(규제해제)이 가능해진다. 사실상 방폐물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 처분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 재활용까지 도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술이다.

특히 오르비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제 방사성 폐기물을 활용한 시험을 마쳐 기술 성숙도를 입증했다. 이미 상용 규모의 설비 개발까지 완료해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오르비텍 기업부설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한국연구재단(NRF)의 ‘해체폐기물 처리 실용화 기술 개발’ 국가연구과제를 통해 기초를 닦았다. 이어 2023년부터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의 실증 과제를 주관하며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최근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KRID) 목업(Mock-up) 시험동에 설치된 상용 규모의 건식 분리 시스템이 이번 수주의 결정적 발판이 됐다. 여기에 오르비텍이 축적한 인허가 대응 노하우와 방폐물 관리 전문성이 더해져 공공기관인 한수원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했다는 평가다.

원전 업계에서는 이번 상용화가 국내 원전 해체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5년 11월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이 방폐물 인수 기준을 개정하며 콘크리트 분말 등을 관리 대상에 구체화함에 따라, 전문적인 분리 처리 기술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도은성 오르비텍 대표는 “이번 기술 상용화는 국내 원전 해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통해 방폐물 처리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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