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임 공급망이나 수요처가 최근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과 이란간 전쟁의 직접적 영향권 밖에 있는 와중 주요 기업들의 실적·사업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13일 오전 장중 코스닥시장에서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에 비해 8.65% 오른 6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만7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기업은 오는 20일 신규 게임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날엔 정식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붉은사막은 발매 전 기준으로도 게임 플랫폼 스팀의 인기 게임 순위권에 오른 상태다. 한국에서 3위를 기록하고, 독일은 4위, 미국은 5위에 올랐다.
펄어비스는 매출을 의존하는 게임 지식재산권(IP)이 2015년에 출시한 검은사막, 2003년 선보인 '이브 온라인' 정도다. 두 게임 모두 출시된지 최소 10년가량이 된 만큼 신작이 '대박'을 치면 실적이 확 오를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기대다. 붉은사막은 이용자가 게임 세계 안에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탐험·전투 등을 할 수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중 크래프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42% 오른 2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부터 우주·방산 대표주로 주목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크래프톤은 작년 말 미국에 로봇공학 연구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해 피지컬AI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이날 크래프톤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지컬AI 핵심기술을 함께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한화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에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AI, 로보틱스, 방위산업 분야에 중점 투자하는 게 목표인 이 펀드는 목표 결성 규모를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로 두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6.49% 상승한 엔씨소프트는 중장기 체질개선 기대를 받는 분위기다. 이 기업은 전날 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올해를 체질개선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그간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 지나치게 편중돼 게임 하나의 성패에 실적과 주가가 너무 좌우됐다"며 "매출의 70%가 한국·대만·일본 세 시장에 집중돼 있었고, 고객층도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중장년층) 위주로 편중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신규 IP를 자체 개발하거나 퍼블리싱(유통·배급)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2029년까지 자체 개발 10여 종, 퍼블리싱 타이틀 6종 이상을 순차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증권가는 일단 우호적인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13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캐주얼 게임 플랫폼을 인수하고 기존 IP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올해 엔씨소프트의 비유기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구글의 앱마켓 수수료 인하 정책이 발표된 것도 게임주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구글은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앱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인하할 계획이다. 기존 앱의 경우 20%, 신규 앱은 15%를 적용한다. 한국과 일본은 연말까지 신규 정책을 적용한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인하 조치로 애플도 수수료를 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며 "신규 설치 특례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게임사 영업이익률은 3~10%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는 게임 업종 전반에 긍정적이나 각 회사의 사업 구조에 따라 수혜 강도는 차별화될 것"이라며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고 모바일 중심 신작 라인업을 보유한 게임사, 북미·유럽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