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컴백 콘서트를 열면서 백화점과 편의점, 면세점들이 글로벌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맞이에 나섰다. 지난달 중국 '춘절' 특수에 이어 이달 BTS 특수도 이어지자 유통업계의 외국인 마케팅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BTS 컴백 콘서트를 맞아 일제히 대규모 마케팅 행사를 벌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9~22일 사이 본점 건물을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조명으로 연출한다. 콘서트를 맞아 한국을 찾은 K팝 팬,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곤광객에겐 구매액 7% 상당의 롯데상품권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서 BTS 팝업스토어를 열고 신규 앨범과 응원봉 등 굿즈 판매에 나섰다. 이번 BTS 콘서트에서 소속사 하이브와 계약해 정식 팝업스토어를 여는 곳은 신세계가 유일하다. 그런만큼 희소성을 앞세워 모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광화문 인근에 점포가 없는 현대백화점은 4월에 열리는 고양 콘서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이 BTS 콘서트가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에 있어서다. 4월 킨텍스점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5000원 상당의 쇼핑 지원금 및 식당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편의점들은 '아미'들이 광화문 일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CU는 광화문 인근 점포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 대비 100배 이상 확보하고, 명동·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에서는 불닭볶음면, 바나나맛우유 등 외국인 선호 상품 중심의 전용 매대를 운영한다.
GS25는 광화문 인근 약 60개 점포에서 생수·간편식·주류 물량을 크게 늘리고, BTS 멤버 진이 글로벌 앰배서더를 맡은 전통주 브랜드 ‘아이긴’과 관련 굿즈를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추가 포스기 설치와 외국어 가능 직원 배치할 예정이다.
호텔업계도 손님 맞이에 나섰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이번 콘서트를 맞아 BTS 굿즈가 포함된 객실을 1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굿즈엔 하이브와 협업한 쿠션, 담요, 반다나, 캐리어 스티커 등이 포함됐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도 이번 BTS 콘서트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이이저면서 유통업계의 외국인 모시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내수 소비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방한 관광객이 국내에서 쓰는 돈은 늘고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1인당 총 소비금액은 2019년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도 189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한국의 반사이익 효과, BTS 콘서트 개최 등으로 방한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K팝 팬이 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 간 콘텐츠, 상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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