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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0일 딸 두고 떠난 아빠…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

입력 2026-03-13 14:23   수정 2026-03-13 14:24


생후 60여 일이 된 딸아이의 아빠가 수면 중 두통을 호소하다 끝내 뇌사에 이르러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에서 박성배 씨(41)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양측 신장을 각각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박 씨는 지난 1월 19일 잠을 자던 중 갑자기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의료진으로부터 박 씨가 깨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가족은 삶의 마지막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자는 뜻을 모아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특히 갓 태어난 딸아이가 커서 아빠를 기억했을 때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사람으로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씨는 밝고 자상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사람이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큰 키와 건장한 체격과는 달리 마음이 여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뒤 조선소에서 일했으며, 주말이면 축구 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 어린 딸과 아내를 위해 회사에서 돌아오면 아이를 돌봐주고 잠들 때까지 안아주던 자상한 아빠이기도 했다.

박 씨의 아내 임현정 씨는 "오빠. 우리는 걱정하지 마. 내가 우리 설하 오빠 몫까지 사랑 많이 주면서 잘 키울게"라며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 나에게 수고했다고 한 마디만 해줘. 오빠, 많이 보고 싶어. 그리고 많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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