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도로 위를 운전석 없는 버스가 조용히 달렸다. 운전자는 없었지만 차량은 신호를 읽고 차로를 따라 부드럽게 주행했다. 사람 대신 센서와 인공지능이 도로를 인식했다.
13일 안양시 자율주행 셔틀 시승 행사 현장.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운전석이 없는 레벨4 자율주행 셔틀이다. 운전대와 페달이 사라진 자리에는 넓은 좌석이 배치됐고, 차량 내부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주변 차량과 보행자, 신호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차량이 출발하자 센서와 통신 시스템이 주변 상황을 즉각 인식했다. 신호등 앞에서는 자동으로 속도를 줄였고, 교차로에서는 부드럽게 방향을 바꿨다. 급가속이나 급제동 없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사람이 운전하는 버스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줬다.
이날 시승 차량은 최대 9명이 탑승 가능한 전기 기반 자율주행 셔틀로, 최고 속도는 시속 40㎞다. 라이다(LiDAR)·레이더·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를 장착해 주변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하며, 차량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이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번 셔틀은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운전석 없이 운행하는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이다. 완전 무인 운행에 가까운 기술 수준이지만, 긴급 상황에 대비해 안전 관리자 1명이 동승한다.

안양시는 16일부터 시민 체험 운행을 시작한다. 스마트도시통합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시민은 안양시 통합예약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안양시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실증에서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4년 4월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한 이후 운영 체계를 구축해,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평가'에서 기초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A)을 받았다. 올해는 국토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국비 4억5000만원도 확보했다.
시는 자율주행 교통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악역에서 안양예술공원까지 운전석 없는 레벨4 자율주행 셔틀을 새로 도입하고, 오는 4월부터는 기존 주간 자율주행 버스 노선을 평촌 엘프라우드 아파트까지 연장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시는 자율주행 교통 선도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시민이 스마트 교통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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