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매각한다.
HD현대중공업은 13일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군산조선소 매각 관련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군산조선소는 2000년대 후반 1조8200억원을 투자해 조성된 뒤 한때 지역 제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혔다. 현대중공업이 직접투자한 것이 1조4000억원, 협력업체가 투자한 것이 3000억원이다. 각종 조선업 관련 인프라와 시설구축비가 1000억원 그리고 전북도와 군산시가 지원한 보조금이 200억원 등이다.
부지 면적은 180만㎡ 규모다. 연간 조립량은 25만t 규모로 18만t급 벌크선 기준으로 12척을 건조할 수 있다. 조선소 생산능력 척도인 인양 능력과 선박 계류 역량을 보더라도 국내 최대급인 1650t급 골리앗 크레인과 1.4km에 달하는 안벽을 갖춰 국내 대형 조선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준공 이후 조선업 불황과 수주 절벽의 여파로 2017년 7월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장기 휴면 상태를 거치다 2022년부터는 선박을 직접 건조하는 대신 울산조선소 등에 공급할 선박 블록을 생산하는 형태로 제한적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완전한 의미의 신조선 건조 물량은 아직 배정되지 않아 지역사회에서는 전면 재가동 또는 매각을 통한 정상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의 비핵심 유휴 자산 정리와 동시에 새 운영 주체를 찾는 수순을 밟게 된다. 업계에서는 군산조선소가 대형 도크와 생산 인프라를 갖춘 만큼 향후 블록 생산 확대, 특수선, 수리·개조(MRO)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다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실사 종료 후 감정평가를 실시해 확정되는 기본자산가액을 기초로 당사자 간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며 "실사 및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최종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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