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브(Wavve) 범죄 심리 분석 코멘터리 '범죄자의 편지를 읽다(이하 '읽다')'의 표창원 소장이 데이트 폭력으로 여자친구를 살해한 김레아의 편지를 읽다가 "욕이 아깝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13일 공개되는 '읽다' 11회에서는 2024년 경기도 화성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17차례 이상 흉기로 찔러 살해 미수에 그친 김레아의 편지를 다룬다.
박경식 전 '그것이 알고 싶다' PD는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어머니와 함께 '결별 합의서'를 들고 찾아갔다가 발생한 사건"이라며, "중대범죄 신상공개법이 시행된 이후 최초로 신상이 공개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레아는 교도소에서 보낸 편지를 통해 "내가 먼저 칼을 뽑아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라며 '계획 범죄'를 부인했다. 그러나 표창원 소장은 즉시 "사건을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로 느껴지는 감정은 불쾌함과 분노"라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고, 욕이 아깝다"고 일축하며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따져본다. 박경식 PD 또한 "나쁜 놈들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레전드가 경신되는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두른다.
표창원 소장은 김레아의 편지에 전형적인 거짓말의 징후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실제 있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단지 주어만 바꾸는 의도적 '역할 변경'의 특징이 보인다는 것. 이에 호스트 서동주는 "반대로 말하기 대회를 열었나, '어나더 레벨'의 미친X다"며 경악한다. 또한 자신의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은 서동주는 데이트 폭력의 징후는 어떻게 알아보는지, 교제하는 사이에 폭력이 시작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 공감을 자아낸다.
김레아가 벌인 끔찍한 사건을 통해 데이트 폭력의 위험성과 대응법도 주목을 끌었다.
김레아는 수사 과정에서 "내가 먼저 공격하려 하지 않았다", "다툼 중에 벌어진 사건이다"며 우발적 사고였음을 강조하려 했다. 하지만 흉기를 미리 준비해 온 점과 피해자들이 오자마자 곧바로 공격을 시작한 점 등이 드러나면서 수사기관은 사실상 계획 범죄에 가깝다고 결론을 냈다.
범죄분석가들은 이 사건에서 전형적인 데이트 폭력의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소 강한 소유욕을 보였다는 것과 이별 통보 시 극단적 폭력을 휘두른 점, 범행 후 자기합리화를 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 점 등이 그것이다.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초기에 나타나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데이트 폭력 징후는 휴대폰 검사, 위치 공유 강요 등 과도한 통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일로 갑자기 화를 내는 등 감정이 폭발하는 것도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 이때 "너 때문에 내가 화가 난다", "너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며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도 데이트 폭력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우에 속한다.
헤어지자고 했을 때 '너 없으면 죽겠다', '다른 사람 만나면 가만 안 둔다'고 협박하거나 신체 위협을 가하는 것도 위험도가 높은 경계상태를 의미한다. 이때는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친구, 가족, 상담센터 등에 도움을 청하고 문자, 녹음, 사진 등을 통해 증거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안전이별'이라는 용어가 통용될 정도로 데이트폭력이나 살인 등은 이별 통보 시점에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상대의 연락을 차단하고 단둘이 만나지 않으며 공개된 장소에서만 만나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피해자가 "나를 좋아해서 그렇겠지", "안 그러겠다고 했으니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참다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통제와 폭력은 사랑이 아니라 위험신호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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