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2년 만에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LG전자의 안방이라 불리던 이 시장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강화하며 '글로벌 TV 1위' 삼성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OLED TV 매출 기준 점유율은 34.4%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27.7%) 대비 약 24% 급증한 수치다. 출하량 기준 역시 같은 기간 23.7%에서 30.7%로 30%가량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선전으로 선두 주자인 LG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2024년 22%에서 지난해 11.3%로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LG전자의 점유율(매출 기준)은 2024년 49.3%에서 지난해 45.7%로 하락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50% 선이 무너진 49.7%에 그쳤다. 업계에선 LG전자의 독주 체제가 사실상 끝나고, 삼성과 LG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익성이 직결되는 1500달러 이상 고가 OLED TV 시장에서의 순위 역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 구간에서 점유율 42.8%를 기록하며 LG전자(35.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해도 LG전자(41.5%)가 삼성전자(35.3%)를 앞서고 있었으나 1년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와 초대형·고급화 전략이 프리미엄 소비자층에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성장은 실리를 택한 전략적 결단이 뒷받침됐다. 2023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자사 퀀텀닷(QD)-OLED 패널에만 머물지 않고 2024년부터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화이드(W)-OLED 패널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통해 삼성은 42인치부터 83인치에 이르는 촘촘한 풀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흡수했다. 패널 공급망을 다변화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점유율 확대로 직결된 셈이다.
삼성의 공세에 LG전자는 투트랙 전략으로 맞선다. 보급형 OLED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OLED TV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실리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웹OS 기반의 콘텐츠·서비스 사업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세계 2억 대 이상의 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 광고 및 콘텐츠 수익을 창출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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