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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우리의 추락을 막은 건 각자의 불안이었다

입력 2026-03-13 16:55   수정 2026-03-14 00:28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새벽, 실수로 오줌을 지린 이불을 던져버린 곳. 대학 강사 ‘영서’는 어린 시절 살던 동네를 헤매다가 개천 앞에서 멈춰 선다. 영서는 노인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가 말없이 집을 나가자 그를 찾던 중이다. ‘나의 허물과 실패를 얼마든지 버리고 묻어버릴 수 있는 출생의 장소.’ 강의 시간과 벌이가 줄어드는 와중에 어머니에 대한 돌봄 부담에 짓눌려 있던 영서는 어머니야말로 자신을 하천에 던져버리지 못하도록 붙든 힘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올해로 등단 30주년을 맞은 소설가 조경란이 아홉 번째 소설집 <반대편 사람 주의>를 펴냈다. 2024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포함해 총 7편의 작품을 실었다.

거의 동일한 인물이 반복해 등장한다. 사십 대 후반의 대학 강사로 고용 불안정 상태에 놓인 주인공은 홀어머니와 함께 살거나 어린 조카를 돌본다. 인물들은 삶을 포기하려 했거나 가까운 이의 상실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작품들은 조경란이 오랫동안 골몰해온 ‘가족’과 ‘재난’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 이들을 살리는 건 결국 극적인 돌파구가 아니라 타인을 눈여겨보는 일상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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