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가 제품 수량이나 판매 기간을 제한하는 ‘한정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정 제품이 희소성에 민감한 젊은 세대 소비 행태와 맞아떨어져 호응을 얻자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리온에서 선보인 ‘촉촉한 황치즈칩’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 제품은 이날 오후 기준 쿠팡 등 오픈마켓에서 4만9900원(16개입)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마트 판매가(4480원)보다 10배 넘게 높은 수준이다. 2~3일 전까지만 해도 거래가가 2만원대에 형성돼 있었지만 제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26일 봄 시즌에 맞춰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신상품이다. 기존 ‘촉촉한 초코칩’에 치즈 맛을 적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38만 박스만 생산됐으며 대형마트, 일반슈퍼, 이커머스 등 일부 유통 채널에만 입고됐다. 이미 한정 생산분은 유통처에 모두 출고된 상황이다.

젊은 소비자층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제품에 대한 후기가 빠르게 퍼지면서 수요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데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새로운 맛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이 새로움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면서 품절 사태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한정 수량인데 수요가 몰리면서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마트 판매가보다 기본 2배에서 많게는 3~4배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판매자는 제품을 낱개당 1000원씩 나눠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 같은 한정판 전략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한다. 최근 식품 유행 주기가 짧아진 상황에서 한정 수량으로 제품을 출시하면 희소성이 커지면서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재고 부담 없이 안정적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소비자 반응을 미리 살피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톡톡히 한다. 소량으로 먼저 내놓은 뒤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상시 판매 제품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5월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빈츠 프리미어 말차’가 기존 라인업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자 이를 상시 판매 제품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은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 매출 증가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도 있다”며 “한정판 판매가 종료돼도 기존 오리지널 제품으로 수요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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