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한국벤처캐피털(VC)협회장(사진)이 코스닥 시장에 대규모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코스닥 활성화 펀드(코스닥 전용 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약 3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벤처투자 자금 회수 통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김 회장은 13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코스닥 시장에 장기 기관 자금을 유입시켜 시장 체질을 안정적인 투자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50조원 규모의 정책 펀드인 국민성장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을 바탕으로 코스닥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성장펀드에서 출자한 자금을 기반으로 코스닥 기업과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해 장기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이렇게 하면 벤처투자 시장의 ‘회수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벤처투자 생태계는 VC가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기업이 성장하면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한국에선 상장 이후 투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아 이런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회장은 “미국은 기업이 상장한 이후에도 자본시장에서 지속해서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하지만, 한국은 상장이 사실상 자금 조달의 종착점이 되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신규 상장 규모는 연간 약 15조원 수준에 그치는데 정부가 2030년까지 벤처투자를 40조원 규모 시장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응할 회수시장도 함께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VC협회는 회수시장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 VC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록업) 규제를 완화하고, VC가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절차를 유연하게 바꾸는 방안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