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경계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몰이 중인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는 무엇일까. 중국에서 ‘랍스터’라는 애칭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보안 위험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에서 “사이버 보안과 데이터 보안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 부문 내 AI 도입이 선제적이면서 안전하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네트워크비상대응기술센터는 11일 위챗 계정을 통해 오픈클로의 부적절한 설치와 사용이 심각한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픈클로는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로,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기존 AI 챗봇을 넘어 프로그램 실행, 파일 처리, 주식 모니터링, 티켓 예매 등 다양한 작업을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 모건스탠리 기술 콘퍼런스에서 오픈클로를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사용자의 반응이 뜨겁다. 오픈클로는 중국에서 로고 모양을 따 ‘랍스터’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를 설치·구동하는 일을 의미하는 ‘랍스터 키우기’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6일 텐센트 본사 앞에는 약 1000명이 무료 설치를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중국 지방정부들도 오픈클로 생태계 구축에 보조금을 투입했다. 선전 룽강구와 우시 하이테크존은 이달 초 오픈클로와 1인 기업 발전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각각 최대 200만위안과 500만위안의 지원금을 내걸고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오픈클로를 활용한 1인 기업이 등장하며 관련 사례가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달 초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언급될 정도로 오픈클로는 화두로 급부상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기술 후발주자인 중국은 이른 시간 내 기술 진보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민간 기업과 개인에게까지 확산해 AI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존처럼 정보를 통제하려는 중앙정부로서는 이런 확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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