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재생의학 기업 로킷헬스케어가 피부 재생 치료 상용화를 시작으로 연골, 신장 재생 치료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는 “회의 정체성은 장기 재생과 역노화”라며 “인공지능(AI)기반 바이오프린팅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장기 재생 치료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로킷헬스케어의 정체성과 기술 방향은 무엇인가.
A. 우리 회사의 방향성은 장기 재생과 역노화다. AI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상업화한 분야는 피부재생으로 4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연골 재생은 남미 등 일부 국가에서 상용화됐으며, 규제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는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Q. 피부 재생 치료는 어떤 방식이며, 어떤 질환에 적용되고 있나.
A. 로킷헬스케어의 피부 재생 치료는 환자의 자가 지방을 이용한 AI 바이오프린팅 방식이다. 손상된 부위를 스캔한 뒤 환자의 지방세포로 바이오잉크를 만들어 맞춤형 재생 패치를 제작해 붙이는 방식이다. 패치는 환자의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만들어지며 제작에는 약 5~10분 정도가 걸린다. 전체 과정은 수술실에서 약 1시간 정도면 완료된다.
시술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된다.
복부 지방 채취(리포석션) → 지방 조직을 장비로 처리해 바이오잉크 생성 → 다단계 필터링을 통해 재생에 적합한 세포·성분 분리 → 괴사 조직 제거 등 환부 정리 → 환부 촬영 및 디지털 모델 생성 → 상처 크기·형태 분석 후 맞춤형 재생 패치 설계 → AI 바이오프린터로 패치 제작 → 환부에 부착 후 드레싱
현재 당뇨발 치료에 가장 많이 쓰고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만성 상처는 기존 치료법으로 완치율이 30~40%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음압치료, 붕대 치료, 자기 피부이식 등이 사용되지만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우리 기술을 적용하면 치료율이 80~90% 수준까지 올라간다. 실제 임상 데이터와 미국에서 축적된 실제 치료 사례(RWD)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되고 있다.
“미국에서 1100건 치료…대형 병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Q. 미국 시장 진출 상황은 어떤가.A. 미국에서 1100건 이상의 치료 사례가 축적됐다. 이 데이터가 쌓이면서 대형 병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셋업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미국 대형 의료법인 노스웰 헬스(Northwell Health)와 협력하고 있다. 노스웰은 30개 이상의 병원을 보유해 동부 의료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기관이다.
2024년에 계약을 처음 체결한 뒤 실제 치료 사례가 쌓이면서 올해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노스웰 병원 네트워크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협력도 논의 중이다.
Q. 미국 보험 적용은 어떻게 되고 있나.
A. 현재 피부 재생 치료는 미국에서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다만 기존 피부 치료 코드로 적용되고 있어 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 신기술인 만큼 차별화된 치료 코드가 없다. 향후 새로운 의료행위 코드가 만들어지면 수가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
Q. 기술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무엇으로 봐야하나.
A. 핵심은 디테일에 있다. 가령 피부 패치가 환부에 붙어 물질을 교환하려면 특정한 전하 환경과 조직 강도가 필요하다. 가령 우리는 전하를 약 -50mV 수준으로 맞춰 세포 이동과 재생을 촉진하도록 설계했다. 또 조직 강도도 실제 피부와 유사하게 맞췄다. 그래야 세포가 살아남고 재생이 촉진된다. 경쟁사에서는 찾기 힘든 디테일이다. 165개 특허로 이같은 디테일을 보호하고 있다. 당사 기술은 피부뿐 아니라 다양한 장기 재생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연골 재생패치는 압력 조건이 필수다. 실제 신체 환경과 유사해야 치료 효과가 의도한 대로 나타난다. 놓치기 쉬운 디테일이다.
연골 재생 패치 4년 예후 결과 조직생검으로 내달 중 확인
Q. 연골 재생 치료 플랫폼 개발 상황이 알고 싶다.A. 한국, 남미, 중동에서 110명 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투약을 시작했고 6월이면 환자 모집과 시술이 끝난다. 데이터는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Q. 미국 진출도 계획 중인 알고 있다.
A. 4년 전 이집트에서 14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연골 재생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다음 달엔 이집트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직생검을 해 4년 후의 예후를 살필 예정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확대 접근 프로그램(EAP)’을 이르면 5월에 신청하려 한다. EAP는 아직 정식 허가(승인)를 받지 않은 신약을 중증 환자에게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행한 전임상 결과도 임상 결과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국제연골 재생 및 관절 보전학회(ICRS) 학회장인 크리스티안 라터만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직접 EAP를 신청할 예정이다.
Q. 연골 재생 치료는 피부재생패치와 어떻게 다른가?
A. 마찬가지로 당사 AI 바이오프린팅 플랫폼을 활용한다. 환자의 지방세포와 성장인자를 활용하고 기증자로부터 받은 인체조직이식재(늑연골 조직)를 스캐폴드로 사용한다. 관절경으로 손상 부위를 확인한 뒤 프린팅된 패치를 붙인다. 수술 후 이틀 정도 지나면 통증이 거의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Q. 신장 재생 치료 기술도 개발 중이시라고 들었다.
A. 맞다. 로킷헬스케어의 차세대 먹거리다. 신장은 약이 잘 듣지 않아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장기로 꼽힌다. 신장의 재생을 돕는 재생 패치를 직접 붙이는 전략으로 접근했다. 약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접근하려 했던 제약업계의 상식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장 재생은 ‘오멘텀’(그물막) 조직을 활용한다. 오멘텀은 면역세포와 재생물질이 풍부한 조직이다. 복강경으로 환자의 오멘텀 일부를 채취해 바이오잉크로 만들고 패치 형태로 제작해 신장 표면에 붙이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서울아산병원과 시범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3명 규모였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식약처의 권고에 따라 10명으로 확대했다. 신부전 3~4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6년 3월 13일 18시 08분 게재됐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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