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중동 석유 흐름을 차단해 워싱턴에 정치·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기대했던 정권을 무너뜨릴 만한 봉기 조짐은 이란 내에서 보이지 않는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하락하는 주식시장은 이란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미국은 승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전쟁을 끝내거나,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또 다른 수렁에 빠지는 것 사이의 기로에 설 것이다.테헤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걸프 국가의 석유 및 가스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해협이 계속 폐쇄된다면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에너지 공급난이 예상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들은 적대적 국가가 걸프 지역의 에너지 수출을 막아 세계를 협박하는 일을 방지하는 것이 미국의 핵심 국익이라고 믿어왔다. 이는 미국 중동 정책의 핵심 기반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이번 전쟁의 충격은 이 지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 미국이 이란의 봉쇄를 완전히 해제하거나, 향후 재봉쇄 역량을 없애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이 끝나면 이란 정권은 앞으로도 주변 국가의 국제 교역을 가로막을 위험성이 높다. 이란이 필요할 때마다 세계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지렛대를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태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핵 개발을 위한 레버리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사일과 드론을 통한 해협 봉쇄 능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란은 앞으로도 해협 봉쇄 위협을 통해 자국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억제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국이 해협 봉쇄를 해제하고, 주변국을 위협하는 대신 국가 발전에 집중하는 새로운 형태의 이란 정부가 들어서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중대한 외교적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미국이 해상 통제권을 상당 부분 회복하는 한편 이란의 현 체제 역시 유지되는 것이다. 이때 군사작전은 근본적인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이란의 봉쇄 능력이 세계 경제와 미국 국익에 미치는 실질적 위협을 보여준다. 그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는 향후 중동 정책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원제 ‘How the Iran War 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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