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 급등에 사모대출 부실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현재 금융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상황을 빼닮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최고투자전략가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하넷은 전날 투자자 노트에서 "2026년 자산 가격 흐름이 2007년 중반에서 2008년 중반 사이의 가격 움직임과 불길할 정도로 유사하다"며 "월가가 불길하게도 '2007~2008년 유사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위기 당시 국제 유가는 중국 등의 수요 급증과 투기 수요 유입으로 2007년 중반 배럴당 70달러선에서 2008년 7월 147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다 사모대출 부실 우려로 투자자 자금 이탈까지 이어지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넷은 현 미국 금융시장이 이란 전쟁 장기화와 사모대출 문제의 시스템적 위기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정책 당국이 월가를 구제해줄 것이라는 믿음 아래 자산가격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사모대출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이 운용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히자 알리안츠그룹 고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는 지난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순간일까"라고 썼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월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펀드 3개의 환매를 전격 중단한 것이 이듬해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이어지는 전조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번 상황을 예사롭게 볼 수 없다는 경고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