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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2000만 가는 거 아냐"…'왕과 사는 남자' 1300만 돌파

입력 2026-03-15 09:33   수정 2026-03-15 09:56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300만 명을 넘기며 한국 영화 흥행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15일 배급사 쇼박스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왕과 사는 남자'를 사랑해 준 관객 덕분에 13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영화를 함께해 준 모든 관객이 '왕사남'의 벗"이라고 밝혔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14일까지 누적 관객 1298만9741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 4일 개봉 이후 한 달이 넘도록 흥행세가 지속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말마다 두 자릿수만 명대 관객을 꾸준히 끌어모으며 관객 발걸음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14일 하루에도 44만 4286명이 극장을 찾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 1300만 명을 넘기며 '명량', '극한직업', '신과 함께: 죄와 벌', '국제시장', '베테랑', '서울의 봄', '괴물'에 이어 한국 영화 가운데 여덟 번째로 1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개봉한 전체 영화 기준으로도 흥행 순위 톱 10 진입이 예상된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다. 마을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유배지를 택한 엄흥도와 왕위에서 밀려난 어린 군주 단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이 엄흥도를 연기했고 박지훈이 단종 역을 맡았다.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안재홍 등도 출연했다.

이번 성과로 장 감독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천만 영화 감독 반열에 올랐다. 유해진 역시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파묘'에 이어 다섯 번째 천만 영화 주연 기록을 추가하게 됐다.

흥행이 이어지면서 장 감독의 수익 규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배급사 측에 따르면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약 260만 명 수준이다.


통상 영화가 큰 흥행을 거둘 경우 감독은 기본 연출료와 별도로 러닝개런티를 받는다. 이는 손익분기점 이후 발생한 관객 수에 따라 추가 지급되는 보수다. 업계에서는 관객 1인당 약 300원에서 500원 수준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닝개런티에 연출료까지 더하면 장 감독의 총수익은 수십억원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지급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장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흥행 보수는 아직 제작사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제작사와 투자사에 문의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SBS '뉴스헌터스' 인터뷰에서 "천만 관객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예매율이 좋지 않았고 개봉 첫날 관객 수도 기대보다 훨씬 적었다"며 "손익분기점도 넘기기 어렵겠다고 생각해 제작자와 함께 걱정이 컸다"고 했다.ㅍ 이어 "개봉 첫 주보다 둘째 주부터 관객 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영화계에서는 개싸라기라고 부른다"며 "10년에 한 번 정도 나타나는 드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2000만 관객 공약에 관한 질문에는 "2000만 관객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에는 여러 작품이 있다. 한 작품만 지나치게 잘되는 상황보다는 전체 영화계가 함께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개인적인 성공도 의미 있지만 동료 영화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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