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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에서 봤는데 차원이 달라"…직장인 들썩인 이유 [이슈+]

입력 2026-03-15 19:00   수정 2026-03-15 19:29


"페스티벌 같이 보러 갈 분 찾아요."

오는 5월 개최를 앞둔 '피크 페스티벌 2026(Peak Festival 2026)'의 동행을 구하는 직장인 김모 씨(28)의 기대는 남다르다. 평소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김씨는 "대학 축제에서 데이식스(DAY6), YB 등의 무대를 본 뒤 밴드 공연은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특유의 라이브 질감과 벅차오르는 분위기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해외 대형 페스티벌의 라이브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국내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페스티벌 문외한이던 채모 씨(26) 역시 케이팝 아이돌의 코첼라, 롤라팔루자 공연 영상이 화제가 되자 현장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관심을 두게 됐다. 채씨는 "좋은 날씨에 야외 무대에서 음악을 즐기는 경험 자체가 궁금했다"며 평소 즐겨 듣던 '웨이브투어스(wave to earth)'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서울재즈페스티벌 예매를 결심했다고 했다.

매년 록 페스티벌을 찾는다는 박모 씨(28)도 올해 '아시안 팝 페스티벌' 티켓을 이미 확보했다. 박씨는 "무대 위에서 연주되는 밴드 음악의 에너지는 음원으로 들을 때와 전혀 다르다"며 "페스티벌에서는 'CHS'나 '드래곤포니(Dragon Pony)' 같은 새로운 실력파 밴드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귀띔했다.
거대한 흐름이 된 밴드 산업… 공연 규모의 확장


페스티벌과 같은 라이브 무대에 대한 수요가 늘고 데이식스, QWER 등 밴드 그룹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밴드 음악의 상승세는 2026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프라인 공연 시장의 성장이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고척스카이돔과 케이스포돔(KSPO DOME) 공연을 거쳐 4만3000석 규모의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까지 전석 매진시키며 케이팝 밴드 최초로 야외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밴드 '루시(LUCY)' 역시 오는 5월 케이스포돔 공연을 확정하며 대형 공연장 입성 대열에 합류했다.

밴드 공연을 중심으로 한 페스티벌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 '피크 페스티벌' 등 주요 음악 페스티벌이 매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판매가 종료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공연 업계에서는 밴드 음악이 페스티벌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원 플랫폼의 통계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지니뮤직이 집계한 3개월(7~9월) 음원 소비 분석 결과, 1020세대 청취자가 댄스 장르 다음으로 많이 소비한 장르는 록이었다. 멜론 데이터랩에 따르면 밴드 '실리카겔'의 스트리밍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9.6% 증가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밴드의 영향력은 수치로 확인된다. '밴드 명가'로 불리는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95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7년 사이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엔플라잉 등 소속 밴드가 한 분기 동안 총 54회의 오프라인 투어를 진행하면서 음악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85억원을 기록했다.
신예 밴드들도 덩달아 출격… '보이드(V01D)', '드래곤포니' 등 활약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신예 밴드들의 데뷔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누적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한 엠넷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틸하트클럽'을 통해 결성된 '하츠웨이브(hrtz wav)'가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출신 조주연이 중심이 된 밴드 '보이드(V01D)'도 지난 11일 데뷔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조주연은 "과거 '원더리벳' 페스티벌에서 밴드 공연을 직접 본 뒤 언젠가 저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보이드의 케빈 박 역시 "코첼라나 롤라팔루자 같은 글로벌 대형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며 해외 무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안테나의 첫 밴드 '드래곤포니' 역시 일본 도쿄 공연과 대만 '이머지 페스타' 출연 등 해외 활동을 확대 중이다. 동시에 '더 글로우 2026',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 등 국내 주요 페스티벌 무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드래곤포니의 고강훈은 "밴드 음악이 다시 주목받는 흐름 속에서 함께 성장하며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컬 안태규는 "선배 밴드들이 길을 열어준 덕분에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밴드 붐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음악 소비 방식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이를 두고 "아티스트의 라이브 실력이 곧 음악적 가치로 평가받는 시장 변화"라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라이브 무대에서의 실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밴드 음악이 대중에게 강한 신뢰를 주고 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무대에서 뛰어난 연주력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는 문화적 자부심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SNS를 통한 '취향 인증' 문화와도 맞물린다. 김 평론가는 "비대면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탁 트인 페스티벌 현장에서 라이브 음악을 공유하는 경험을 하나의 상위 문화 소비로 받아들인다"며 "실력 있는 밴드를 발견하고 공연을 즐기는 과정 자체가 자신의 음악 취향을 드러내는 방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가올 여름 페스티벌 시즌은 밴드 음악이 케이팝 시장에서 하나의 핵심 장르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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