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와 서초구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자녀를 이른바 '영어유치원'이라 불리는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보내고 있거나 보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교육 참여 실태·인식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부모 1만606명 가운데 사교육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89%에 달했다.
영유아 영어학원에 자녀를 보내본 적이 있느냐는 문항에는 29%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강남구(56%)와 서초구(52%) 학부모의 경우 절반 이상이 자녀를 영유아 영어 학원에 보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15%), 중랑구(14%)와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이다.
학군지에서는 '초등 의대반' 등 극단적인 선행학습이 현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양천구, 서초구에서는 '학교급을 넘어서는 선행학습을 했다'는 응답이 각각 19.5%, 16.8%, 15.8%에 달했다. 초등학생이 중학교 교과를, 중학생이 고등학교 교과를 사교육을 통해 배우고 있다는 의미다.
학부모의 49%는 본인의 노후가 위태로워지더라도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겠다고 했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응답한 부모는 그 이유로 '경제적 부담이 커서'(24%)를 꼽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를 1순위로 꼽았다. 초등학생은 31%, 중학생은 24%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사교육 경감 대책도 발표했다. 선행학습을 유발하거나 인권 침해 우려가 있는 학원 광고에 대한 행정 처분 기준을 강화하고 학원의 교습 시간 위반 여부를 정기 단속한다.
특히 '4·7세 고시'로 불리는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 레벨테스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지난 12일 국회에서는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레벨 테스트를 금지하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 사교육 지도·감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점은 교육부와 국회에 법령 제·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고액 입시컨설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교사 상담 인력을 기존 200명에서 300명으로 증원한다. 강남 지역에서는 90분에 90만원 수준의 고액 입시 컨설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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