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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집·판단속도 중요"…육해공 AI 고도화 나선 美

입력 2026-03-15 16:43   수정 2026-03-16 00:43

이란 공격을 계기로 미국의 미래 국방 전략이 화력 중심에서 정보 수집과 판단 속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군은 물론이고, 잠수함 등 해군 전력에도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전장 정보를 실시간 해석하고 발빠른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지휘관의 판단 스트레스를 줄이고, 병력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공중전 스텔스→데이터 이동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이번 이란혁명수비대(IRGC) 시설과 무기고, 미사일 개발 단지를 공격하기 위해 투입한 ‘B-2 스피릿’보다 더 진화한 차세대 ‘B-21 레이더’의 AI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B-21 레이더’는 미 국방부(전쟁부)가 추진 중인 합동전영역지휘통제체계(JADC2)의 핵심 전략 자산이다. “AI를 통해 더 빨리 보고, 더 빨리 이해하고, 더 빨리 행동한다”는 목표로 설정했다. 과거 미 공군의 전통적인 지휘 방식은 중앙 통제소에서 정보를 모아 작전 장교와 조종사가 소통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JADC2 환경에서는 각 플랫폼이 군 네트워크에 연결돼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동시에 공유하며 즉각 작전 대안을 도출한다. B-21은 JADC2에서 폭격 임무를 넘어 기체와 통신, 무장을 하나의 소프트웨어(SW) 체계로 묶는 ‘AI 공중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군의 차세대공중우세(NGAD) 프로그램의 핵심 기종인 F-47도 스텔스·기동성 중심에서 AI 통합 전투체계를 중심에 둔 6세대 플랫폼으로 설계되고 있다. 현대 공중전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IRST) △전자전 수신기 △데이터링크 등에서 동시에 정보가 쏟아진다. 6세대에선 이런 정보를 단순 표시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위협을 자동 분류하고, 전술적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단계로 진화한다. 여러 방향에서 레이더 경보와 적외선 신호가 동시에 탐지될 때 AI가 신호 특성을 비교해 실제 위협 가능성이 높은 표적을 먼저 식별하고 회피 기동·재밍·선제 타격 등 선택지를 조합해 조종사에게 제시하는 식이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2020년 주최한 모의 공중전 대회에서 AI 알고리즘인 파이팅 팰콘이 다섯 가지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전투에서 F-16 조종사를 상대로 5대 0으로 완승한 바 있다.
◇물속 의사결정 속도 빨라진다
미국의 공격형 핵잠수함(SSN)과 차세대 핵잠수함(SSBN)도 AI를 활용해 수중 전장의 정보 처리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버지니아급 잠수함과 차세대 전략핵잠수함인 콜럼비아급 잠수함이 본보기다.

핵심은 ‘은밀성’에서 ‘판단 속도’로의 확장하는 것이다. 물속 환경은 음향 반사, 해류, 상선 소음, 해양 생물 등 수많은 변수가 혼재한다. 그간 잠수함은 음향 분석관이 소나(음향탐지기) 신호를 수작업으로 분석해 위협 여부를 판단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기상 이후로 인한 해양 생태계 및 해류 변화로 분석관이 계산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 해군은 잠수함 전투체계의 핵심(AN/BYG-1)에 AI를 통합하는 방법을 택했다. AI가 소나, 전자전, 항법 데이터를 통합해 위협을 자동 분류하고 교전·회피 옵션을 우선순위별로 제시하는 구조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제너럴다이내믹스 관계자는 “수중 교전은 1초의 판단 차이로 승조원 100여명의 생명 여부가 갈린다”며 “핵잠수함은 수개월간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AI가 승조원의 피로와 인지 부하를 줄여 일관된 전술 판단을 유지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JADC2

합동전영역지휘통제체계(Joint All-Domain Command and Control·JADC2). 미 국방부가 육·해·공·우주·사이버에 흩어진 모든 무기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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