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냉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더 떨어지면 사야지” 하다가 반등을 놓치고,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바닥에서 매매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이럴 때는 인간의 심리를 이기는 ‘시스템의 냉정함’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매수할 ETF를 정한 뒤 최초 매수 평균단가 대비 3% 또는 5% 하락할 때마다 2~5회에 걸쳐 분할매수하고, 가입 시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 환매되는 분할매수 ETF 시스템을 활용하는 식이다. 이란 전쟁 같은 돌발 변수로 주가가 급락할 때는 시스템이 저가매수를 수행하고, 1~2월과 같은 탐욕 구간에서는 이익 실현 시점을 놓치는 실수도 줄일 수 있다.
지금처럼 전쟁의 향방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패닉셀링(공포에 따른 투매)을 자제하고, 공격적인 추가 매수보다 현금 비중을 30% 이상 확보한 채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 섹터별 방어주와 수혜주를 선별하고, 혹시 모를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금과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시장의 등락을 맞히는 일은 신의 영역일지 몰라도 위험을 관리하는 일은 실력의 영역이다. 전쟁이 멈추고 일상이 돌아왔을 때 그 열매를 온전히 누릴 사람은 결국 하락장에서 살아남은 투자자일 것이다. 현재의 변동성을 수익의 기회로 바꾸는 것은 뜨거운 가슴이 아니라 차가운 시스템이다. 지금이라도 자산의 일부를 시스템에 맡기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한채란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골드PB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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