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한민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600㎜ 다연장방사포를 동해로 10여 발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주한미군 핵심 방공 자산인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일부가 이란 전쟁을 위해 중동으로 반출되는 등 한반도 안보 약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뤄진 대규모 도발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타격훈련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 타격훈련에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12문과 2개 포병중대를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방사포 12문에서 순차적으로 미사일이 발사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함께 훈련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이 전술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600㎜ 다연장방사포가 대남 타격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1시20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와 합참 등이 참여한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안보실 관계자는 이번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방사포)60~80발이면 한국 내 핵심 공군 전력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번 도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보인 직후에 이뤄졌다. 한·미가 지난 9일부터 시행 중인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도 보인다. 안보당국 관계자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거 등 미국이 최근 벌인 군사작전을 두고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며 “미·북 대화를 두고 몸값을 높이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해성/김형규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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