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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 보낸 강남 학부모, 강북의 4배

입력 2026-03-15 17:50   수정 2026-03-15 17:51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자녀를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보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시기부터 연간 1500만~20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교육비를 지급하면서 지역 간 교육 격차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육청이 15일 발표한 서울시 학부모와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 참여 실태·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부모 1만606명 가운데 사교육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89%에 달했다.

영·유아 영어학원에 자녀를 보내본 적이 있느냐는 문항에는 29%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강남구(56%)와 서초구(52%) 학부모의 경우 절반 이상이 자녀를 영유아 영어 학원에 보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15%), 중랑구(14%)와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극단적인 선행학습 현상도 확인됐다. 강남구·양천구·서초구 등 주요 ‘학군지’에서는 학교급을 넘어서는 선행학습을 했다는 응답이 각각 19.5%와 16.8%, 15.8%를 기록했다. 초등학생이 중학교 교과 과정을, 중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을 사교육으로 배우는 ‘초등 의대반’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학부모의 49%는 본인의 노후가 위태로워지더라도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겠다고 답했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응답한 부모는 그 이유로 ‘경제적 부담이 커서’(24%)를 꼽았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사교육 경감 대책도 발표했다. 선행학습을 유발하거나 인권 침해 우려가 있는 학원 광고에 대한 행정 처분 기준을 강화하고 학원의 교습 시간 위반 여부를 정기 단속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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