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최근 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한 초안을 각 부처에 전달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 안에는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재편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재경부에 “통폐합과 신설을 포함한 공공기관 개혁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관리를, 한국공항공사는 나머지 전국 14개 공항 관리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통폐합 추진이 가덕도신공항 건설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최소 10조원대에 달하는 건설비를 충당하기 위해 수익성과 자금 조달 경쟁력이 높은 인천공항공사를 사업 주체에 올리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정부, 인천국제·한국공항공사 통폐합 추진
통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1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2조5481억원의 매출과 480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9768억원, 영업적자 223억원을 기록했다. 인천공항이 버는 돈으로 한국공항공사의 적자 공항과 가덕도신공항 사업 부담을 함께 떠안는 구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은 총사업비만 10조717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35년 하반기까지로 예상된다. 면적은 666만㎡로 서울 여의도의 약 2.3배다. 인천공항공사는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통합 이후에는 수익성이 낮은 지방공항과 대규모 건설사업 리스크가 한데 묶여 금융비용이 치솟을 우려가 있다.
법률 정비 역시 변수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각각 별도 설립 근거법을 둔 공공기관이어서 민간기업처럼 이사회 결의만으로 통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통합이 현실화하면 존속 법인 지정은 물론 자산·부채·인력 승계, 사업 목적 조정, 감독 권한 재배분까지 국회 입법으로 정리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로펌의 기업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공공기관 통합은 민간기업 합병처럼 이사회 의결만으로 끝나는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며 “설립 근거법이 각각 다른 만큼 자산과 부채, 인력, 계약관계, 감독 권한의 승계 구조를 입법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각 부처 의견을 수렴한 뒤 교수와 재경부·관계부처 1급 실장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권용훈/남정민/인천=강준완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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