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게임장이 인형뽑기 기계 안에 살아있는 햄스터를 넣어 경품처럼 취급했다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이 거세지자 이른바 ‘햄스터 기계’는 철거했지만, 이후 거북이와 물고기를 넣은 게임기를 대체 설치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중국의 한 게임장이 인형뽑기 기계에 살아있는 햄스터를 넣어 경품처럼 사용했다. 동물 학대 논란과 비판이 거세지자 '햄스터 뽑기 기계'는 철거했지만 이후 거북이와 물고기를 넣은 게임기를 대체해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쇼핑몰 안에 있는 게임장은 봉제 인형 대신 햄스터를 인형뽑기 기계 안에 넣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서 햄스터들은 기계 안에 몸을 웅크린 채 숨어있었다. 시끄러운 소음과 금속 집게가 수시로 내려오는 환경 속에서 햄스터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장면도 포착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의 설날인 춘제 기간에는 매장이 문을 닫아 햄스터를 따로 돌볼 인력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민이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선전에는 동물보호법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만 받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소는 햄스터가 든 기계를 철거했다. 하지만 물고기와 거북이를 뜰 수 있는 기계를 새로 설치했다. 당시에도 작은 수조에 많은 물고기를 넣어두는 등 동물 학대 논란은 여전했다.

특히 해당 매장은 동물 관련 영업 허가도 받지 않았다. 동물 방역 증명서도 취득하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 측은 지난주 살아 있는 동물들을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한 법률 전문가는 “관련 허가 없이 살아 있는 동물을 게임 경품용으로 사용했다면 동물방역법을 위반”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현재 소동물, 가축, 반려동물을 학대로부터 폭넓게 보호하는 전국 단위 동물복지법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을 두고 “제도 공백이 동물 학대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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