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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韓 파병' 콕 찍은 트럼프 "이주 '호르무즈 호위 연합' 발표 계획"

입력 2026-03-16 09:04   수정 2026-03-16 09: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해상 호위 연합 구성을 추진하면서 관련 국가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중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연합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은 이란의 사실상 봉쇄로 통행 위험이 커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선박 호위 작전을 언제 시작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며, 적대 행위가 중단된 이후에 진행할지 또는 분쟁 상황에서도 실시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이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드론, 기뢰, 단거리 미사일 등을 활용해 해협을 위협할 수 있다며 선박 호위 작전의 위험성도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이 거론한 국가들은 대부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미 간 긴밀하게 소통하며 신중히 검토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NHK 인터뷰에서 "일본은 자국의 대응을 독자적으로 결정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즉각적인 함정 파견에는 선을 그었다.

중국 역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에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도 명확한 참여 의사를 내놓지 않았다. 영국의 경우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다양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군함 파견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신들도 각국의 미온적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NBC 뉴스는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 등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국가들이 모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는 미국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각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군사적 위험성과 외교적 부담 때문이다.

페르시아만과 외해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지만, 가장 좁은 곳이 약 39㎞에 불과해 군함이 기뢰나 미사일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이란의 기뢰 설치와 민간 선박 공격 사례가 이어지며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위 작전에 참여할 경우 사실상 이란과 대치하는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요청을 외면하기 어렵지만, 중동과의 외교 관계와 군사적 위험을 고려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정책적 딜레마가 형성된 셈이다.

한국의 경우 과거 아덴만에서 활동하던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확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을 보호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독자 작전 성격이 강했던 반면 이번에는 다국적 연합 작전이 될 가능성이 커 국회 동의 문제와 군사적 위험성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미국이 공식적인 파병 요청을 할 경우, 관련 국가들은 에너지 수송로 보호와 동맹 협력이라는 필요성과 군사적 위험, 외교적 파장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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