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은 오는 26일 오후 6시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72시간(4320분) 동안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에서 '파빌리온 72'가 공연된다고 16일 밝혔다. 국립극단이 공연예술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할 예술가를 선정해 180일간 창작 과정을 지원하는 '창작트랙 180°'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파빌리온 72'는 '연극에서 소리가 정말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청각적 요소 이외에도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온 극장의 감각과 관습을 다시 돌아보고, 미래의 극장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동할지에 대한 상상과 가능성을 탐구한다.
러닝타임은 무려 72시간에 달한다. 72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극장에선 몇백여 개의 단위 소리가 청각과 촉각, 진동의 질감을 통해 관객의 신경을 덮친다. 때로는 예술가들의 단편적인 몸짓과 안무가 펼쳐지기도 한다.
창작자는 공연과 영화,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계에 몸담아 온 23년 차 작곡가 카입이다. 영국 버밍엄왕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왕립음악대학 석사 과정에서 현대음악 작곡을 공부했다. 김상훈 연출가, 백종관 영화감독, 오로민경 사운드아티스트, 황수현 안무가 등도 이번 작품에 참여한다.
카입은 "72시간은 재난 현장에서 인간의 신체가 버텨낼 수 있는 생존의 임계점으로, 생리학과 심리학에선 외부의 자극과 정보가 차단됐을 때 인간의 기존 인지 체계가 무너지는 지점"이라며 "극장의 통제가 실패하고 필연적으로 피로와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 이때의 예측 불가능함과 어긋남이 기존 극장의 질서를 낯설게 재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 또는 현장 접수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도중에는 자유로운 입·퇴장이 가능하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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