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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이란 공습 막아낸 '천궁-II'…대규모 주문 쇄도

입력 2026-03-16 15:27   수정 2026-03-16 15:28

최근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막아낸 국산 요격체계 ‘천궁-Ⅱ’의 눈 역할을 한 한화시스템의 다기능레이더(MFR)가 중동 시장에서 K-방산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반세기 동안 축적한 함정 전투체계(CMS) 기술력을 앞세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해양 방산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중동의 하늘과 동남아의 바다를 동시에 수호하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잇단 중동 국가들과의 대규모 천궁-Ⅱ 다기능레이더 수출 계약과 필리핀 해군 대상 전투체계 공급을 바탕으로 해외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실전 운용 중인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는 최근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상대로 96%라는 놀라운 실전 명중률을 기록했다. 이 요격체계의 핵심인 레이더를 개발 및 공급하는 곳이 한화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의 MFR은 천궁-Ⅱ의 두뇌와 눈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핵심 장비다. 적의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요격 미사일을 유도하는 복잡한 과정을 단일 레이더로 처리한다. 이러한 압도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K-방산 원팀’을 이뤄 중동 시장의 뜨거운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22년 UAE를 시작으로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2025년 이라크와 연이어 천궁-Ⅱ 다기능레이더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중동 3개국에 철통같은 방공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통합 다층 방공 솔루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기체계 수출에서 실전에서의 성공적인 요격 기록은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천궁-Ⅱ가 실전에서 보여준 96%의 명중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최고급 방공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유럽 및 다른 지역의 잠재 고객국 역시 한국산 요격체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서는 단순히 무기를 파는 것을 넘어, 해당 국가의 핵심 안보 인프라를 한국 기술로 구축함으로써 장기적인 우호 관계와 후속 군수지원(MRO) 사업까지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한화시스템의 수출 낭보는 이어졌다.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하는 거의 모든 함정에 전투체계를 납품하며 해양 방산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기술력이 수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함정 전투체계(CMS)는 함정의 센서, 무장, 통신 장비 등을 통합해 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교전을 지휘하는 함정의 두뇌에 해당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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