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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왕의 길 걷는 날, 33시간 車 없는 광화문·빌딩 31곳 봉쇄

입력 2026-03-16 10:37   수정 2026-03-16 10:38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총력 대응에 돌입한다.

16일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인근 31개 건물이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다. 건물 출입구를 통한 우회 입장과 옥상 관람 등 이른바 '꼼수 관람'을 원천 봉쇄하고 나선 것이다.

오는 21일 오후 8시에 진행되는 공연은 애초 1만5000석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관람 구역을 넓히면서 2만2000석으로 확대됐다. 관객석은 광화문광장 북쪽 메인 무대 앞 스탠딩 A구역과 지정석 B구역으로 나뉘고, 세종대로 네거리 남쪽부터 시청역 인근까지 추가 관람 스탠딩 C구역이 이어진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으로 이어지는 광화문광장의 중심축이 그대로 관객 동선으로 쓰인다. 광화문 앞부터 시청역 인근까지 약 1km 거리가 하나의 공연장으로 바뀌는 셈이다.

경찰은 지난 13일 광장과 바로 인접한 6개 건물 측과 간담회를 열고, 공연 당일 건물 전면 출입구를 폐쇄하고 후면 출입구만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관람객들이 건물 후문으로 들어와 정문으로 빠져나가는 식으로 31개 공식 출입구를 우회해 공연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동선 통제 조치다.

서울시는 주한미국대사관과 공공건축물 6개를 제외한 24개 건물에 대해 옥상을 비롯한 상층부 출입 통제를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공연을 관람하려 무단으로 옥상이나 발코니에 진입하다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소방법상 자동개폐장치가 없는 옥상을 완전히 폐쇄하는 것은 비상 대피 통로 확보 의무 위반이다. 이에 서울시 건축기획과는 13일부터 현장을 일일이 돌며 옥상 자동개폐장치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건물별 맞춤형 관리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경복궁 안에서 출발해 복원된 광화문 월대와 어도(왕의 길)를 따라 이동해 무대에 등장하는 '왕의 귀환' 연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유산청도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 문화유산 활용과 관련해 공연 촬영과 연출을 조건부 허가했다.

안전을 위해 공연 당일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은 임시 휴관한다. 세종문화회관 역시 뮤지컬, 연극, 발레 등 예정된 공연을 잇달아 취소하거나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KT 웨스트(WEST) 사옥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공연 당일 건물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에 입점한 식당·카페도 휴점하면서 일각에선 '공연 때문에 상가 장사까지 막는 거냐'는 불만이 일기도 했지만, 영업 통제는 경찰과 서울시의 공식 지침이 아닌 건물 측의 자체 판단으로 파악됐다.

이번 행사엔 기동대 70여개를 비롯해 교통·형사·범죄예방·특공대 등 전 기능의 경찰관 6500여명이 투입된다. 고공 관측 차량, 방송조명차, 접이식 펜스 등 장비 5400여점도 동원된다. 더불어 행사장 내 차량 급발진이나 돌진을 대비해 주요 도로 및 이면 도로에 사인보드카, 물통형 바리케이드, 경찰버스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폭파 협박과 관련해서는 선제적이고 엄정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행사 당일 폭파 협박 신고가 접수될 경우, 경찰은 관련 기능 합동 분석대응팀을 운용해 신고 내용 위험도 분석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방탄소년단 역시 안전을 위해 별도의 장소에서 리허설을 진행한다. 리허설은 본 공연장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광화문 공연의 경우 사방이 오픈된 구조인 야외라는 점에서 셋리스트 공개와 안전을 위해 별도의 공간에서 리허설을 계획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이벤트는 넷플릭스와 협업으로 190여개 국가·지역에 단독 생중계된다. 넷플릭스가 단일 가수의 공연을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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