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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사다리’는 옛말...청약통장의 배신

입력 2026-03-16 15:24   수정 2026-03-16 15:27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앞지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민간 분양 단지 80%가 인근 신축 아파트보다 비싸게 나오면서, 청약이 곧 ‘로또’라던 공식은 옛말이 됐다. 공사 원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분양가를 더 밀어 올릴 태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청약통장 무용론'이 거세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24개 민간단지 가운데 19곳의 평균 분양가가 해당 지역에서 최근 2년 동안 입주한 아파트 시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4곳은 주변 시세보다 20% 이상 비쌌다.

분양가가 이렇게 치솟은 이유는 땅값과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 공사 원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 여기에 향후 안전관리 비용 증가와 중동 지역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까지 겹치면서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청약통장을 포기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3년에서 5년인 가입자는 464만4000명에서 314만 명으로 줄어들어 150만 명 넘게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탈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최근 통계를 보면 2030세대의 청약통장 해지나 이탈 규모만 연간 약 158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 수도 2022년 약 2천859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누적 240만 명 이상이 청약 시장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높아진 분양가와 낮은 당첨 가능성,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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