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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160엔 근접…"엔 캐리 트레이드 지속"

입력 2026-03-16 16:21   수정 2026-03-16 16:25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달러 등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 유인을 얻고 있다.

1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엔대에서 움직였다. 최근 엔화 가치는 1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 정세 악화와 원유 가격 상승세에 따라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려운 국면에서도 엔 캐리 트레이드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기 세력 등이 엔화를 빌려 진행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거래 후 당분간 환차손에 취약하다. 이자 수익을 쌓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험을 감수할 여력이 부족하면 보통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처럼 엔저 전망이 확산하면 엔화 매도 포지션을 늘리는 데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엔저 시나리오의 핵심 중 하나는 일본은행이 ‘정세 파악’을 우선하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은행은 과거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통해 증시 안정에 깊이 관여했다. 시장에서는 닛케이지수가 더 떨어지면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미국도 인플레이션과 무역 상대국의 침체 등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산유국으로서 강점은 흔들리지 않는다. 달러는 원유의 주요 결제 통화로서 우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JP모간은 최근 리포트에서 “지난 1년간 유지해 온 달러 약세 전망을 강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일본은행(BOJ)은 이번주 잇달아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 아시아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이란 정세에 대한 Fed의 여유, 일본은행의 소극적인 태도가 각각 선명해지면서 달러 강세,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수록 청산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카고 통화선물 시장에서 투기 세력을 나타내는 비상업 부문의 엔화 매도 포지션은 16만798계약으로 약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초점은 일본 정부가 언제 엔화 매수에 나서느냐다. 니혼게이자이는 “달러당 160엔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엔화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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