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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주택조합, 자체 브랜드 만든다

입력 2026-03-16 16:51   수정 2026-03-16 19:41

서울 강북의 한 정비사업 조합이 자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무 아파트’로 재개발 중인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조합 얘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개운산마을 조합은 오는 27일 ‘커먼즈’ 브랜드 선포식을 연다. 공동자산을 뜻하는 커먼즈는 조합이 자체적으로 만든 아파트 브랜드다. 재개발 후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이름은 ‘커먼즈 종암’이 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른 가로주택정비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하우를 전파해 제 2·3의 커먼즈 아파트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커먼즈는 ‘공동체성’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일반 재건축·재개발과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정비사업의 무게중심은 일반적으로 ‘시세 상승’에 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원주민이 분담금과 대출 등의 부담을 견디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개운산마을 조합은 ‘재정착’에 초점을 맞춰 주거환경 개선을 추진 중이다. 2028년 2월 입주할 때 원주민이 80% 이상 재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열린 단지’를 표방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개운산마을 조합은 아파트 1층 공간에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 대신 주민공동 이용시설을 배치하기로 했다. 단지 내 개운산 공원 정상으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보행육교 설치도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인근 지역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담장을 설치하는 다른 단지와 대비된다.

주민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하기 위해 각 동이 연결된 건축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외형적 화려함을 중시하는 ‘강남식 고급스러움’ 대신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고급화를 추구한다.

개운산마을 정비사업은 종암동 81의 188 일대에 지상 최고 20층, 130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이 중 18가구는 바닥과 벽면을 공학 목재인 ‘매스팀버’로 건설한다. 준공 이후엔 주민이 협동조합을 꾸려 단지를 운영·관리할 계획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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