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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국내 1호 탄소중립산단' 시동

입력 2026-03-16 17:00   수정 2026-03-16 17:01

국내 최초 탄소중립 산업단지로 선정된 경북 구미 국가산단이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등 지능형 전력망의 거점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정부가 국정 과제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내세운 가운데 구미시와 산업통상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2029년까지 대규모 자금 투입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갑·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에 선정된 구미 산단은 2029년까지 총사업비 1302억원을 투입해 국내 탄소중립 산업 중심지로 고도화 작업에 나선다. 정부는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비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SK이노베이션 E&S,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본부 등 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한다.

해당 사업은 구미 산단에 3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을 보급하고 50MWh 이상을 생산하는 ESS 발전소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전기차(EV) 사용 후 배터리 재자원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설비보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산단 내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전력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구미 산단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는 에너지 환경 전환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구 의원실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으로 발생한 수입을 산단에 재투자하는 모델로 20년간 최소 400억원 이상의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노후 산단에서 혁신 거점으로
2024년 당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였던 구 의원은 이번 사업을 위해 2800억원 규모의 증액 예산 편성을 추진했지만, 여야 간 극한 대립 정국에서 관련 예산안 처리가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추가 협의 끝에 지난해 5월 1차 추경에서 사업 예산 1302억원이 반영돼 사업이 본격화 됐다. 이 과정에서 구 의원은 산업통상부와 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추진 배경엔 산단 노후화와 기업 이탈 등 지역경제 침체가 맞물려 있다. 1969년 ‘대한민국 1호 국가산단’으로 조성된 구미산단은 전자·IT 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대기업의 해외 이전과 산단 노후화로 침체를 겪어왔다.

이런 상황 가운데 구미산단을 탄소중립 산단으로 전환함에 따라 산단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에너지 신기술을 활용해 기업 투자를 추가로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사업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국제 환경규제 대응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 △국가 에너지 안보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 기조와도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차원의 입법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구 의원은 지역 거점 산단을 중심으로 ‘무탄소 에너지 자립 도시’를 조성하고 산단 입주 기업에 재정 지원과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하기 위한 근거 조항이 담긴 ‘무탄소 에너지 자립 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구 의원은 “산단의 탄소중립 전환은 글로벌 기후 위기에 대응함과 동시에 산단 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라며 “산단 내 수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비 지원 비율을 높이고 예산 규모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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