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보험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작업에 나선다. 두 회사의 인사·전략·재무·전산 시스템을 결합해 단일 체제를 갖추는 게 목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합병하면 NH농협생명과 KB라이프를 제치고 단숨에 5위권 생명보험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양사 합병에 앞서 우리금융은 상장사인 동양생명 잔여 주식을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품는 방안도 추진한다.
삼일·안진·한영 등 회계법인과 컨설팅사, 정보기술(IT) 기업 간 수임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이번 통합 작업은 지난해 7월 우리금융이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끝낸 지 8개월 만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우리금융에 인수된 뒤 별도 회사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사실상 동일한 사업을 하며 두 개의 조직으로 운영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양사가 합병하면 경영 효율화, 규모의 경제 창출 등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각각 35조7279억원, 19조7436억원이다. 각각 생보업계 7위, 12위에 해당한다. 양사 자산을 합치면 총 55조원으로 NH농협생명(53조7509억원)과 KB라이프(35조8153억원)를 넘어선다. 신한라이프(60조1718억원)에 이어 5위 생보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공개매수를 통해 소액주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거나, 우리금융 주식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주식의 포괄적 교환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우리금융이 주식 맞교환을 추진하려면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통상 신주를 발행하면 유통 주식 수가 늘어 주가에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완성하고 중복 상장을 해소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KB금융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각각 통합했다. 2021년 신한생명(7위)과 오렌지라이프(8위)를 통합해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단숨에 업계 4위로 발돋움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동양생명을 방문해 “1년 내 동양생명을 중심으로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합병 법인이 출범하고, 실질적인 통합 작업은 2028년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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