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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초격차 사회 가려면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입력 2026-03-16 17:48   수정 2026-03-17 00:39

“미국처럼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품을 수 있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신간 <다시, 초격차>를 출간한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사진)은 16일 서울 테헤란로 오렌지플래닛에서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가 ‘초격차 사회’로 가기 위해선 제도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유럽국가가 미국만큼 역동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이 불법 외엔 모든게 허용되는 ‘네거티브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18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된 <초격차>에 이어 또다시 시리즈를 내놓은 것도 답답한 현실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변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제도가 이를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포용을 전제로 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규제 중심의 시스템이라 혁신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인 고질병으로 대학 입시를 꼽았다. 권 전 회장은 “정답이 정해진 교육으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기 어렵다”며 “스스로도 자식에게 과외 교육을 한 번도 시켜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정답을 요구하는 획일적인 교육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장해 왔지만 이러한 방식이 인공지능 시대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스트 팔로어 시대에는 방향이 명확하고 정답이 정해진 방식이 효율적으로 작동했다”며 “지금 시대에는 누구나 하는 게 아니라 ‘나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전 회장은 국내 반도체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반도체는 앞으로 10년 동안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며 “다만 과거와 달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상황은 반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980~1990년대에는 시장 참여 기업이 많아 호황과 불황의 변동폭이 컸지만 지금은 크게 줄었다”며 “가격이 롤러코스터처럼 크게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전 회장은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반도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수요 기반은 오히려 더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전 회장은 산업을 크게 ‘롱 사이클(long cycle)’과 ‘쇼트 사이클(short cycle)’로 구분했다. 제품 교체 주기가 길고 기술 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롱 사이클 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이 가격 중심으로 흐르기 쉽다는 설명이다.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 생산 규모를 앞세운 기업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태양광과 LCD 산업을 대표 사례로 들며 결국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권 전 회장은 기술 혁신을 위한 제도적 환경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권 전 회장은 “최근의 신기술과 신사업은 대체로 ‘타이밍 싸움’”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신사업을 개척해야 하는데 (주52시간제처럼) 매주 일할 시간을 정해두는 것은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최진영 기자 jewelryjin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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