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여는 BTS가 하이브 주가를 장기 박스권에서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BTS가 컴백과 함께 진행할 월드투어다. BTS는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2회 공연할 예정이다. 모객 수는 약 490만 명으로 추산된다. 평균 티켓 가격을 25만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공연 매출만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이브의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하이브의 지난해 매출은 2조6499억원, 영업이익은 499억원이었다. 여기에 공연 기획상품(MD) 등 콘텐츠 매출까지 더해지면 실적 기여도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하이브의 올해 매출은 3조4848억원, 영업이익은 4745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31.5%, 영업이익은 약 851% 증가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BTS 공백기가 시작되자 주가 흐름도 급격히 바뀌었다. 2022년 6월 BTS가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같은 해 10월 13일 10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이후 최저가다.
이후에도 주가는 쉽게 반등하지 못했다. 2023년 BTS 멤버 전원 재계약 발표 이후 24만원대까지 회복되기도 했지만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24년에는 15만원에서 25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여기에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분쟁, 방시혁 의장의 IPO 관련 수사 이슈 등이 이어지며 주가는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BTS 완전체 활동 재개 일정이 점차 구체화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는 39만~42만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1~2월에는 눈높이가 더 높아졌다. BTS 월드투어와 앨범 활동이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목표주가 상단을 50만원 이상으로 제시한 보고서도 잇따라 나왔다. 3월 기준 증권사 목표주가 밴드는 대체로 44만~55만원 수준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은 투자 비용 부담이 컸지만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과 레버리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BTS 활동 재개만으로도 최소 2조원 이상의 매출 기여가 가능하고 특히 BTS MD 상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강하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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