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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이란, 자연스럽게 호르무즈 해협 열 것"

입력 2026-03-17 00:52   수정 2026-03-17 06:0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 해군과 동맹군이 상선 호위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란이 자연스럽계 호르무즈 해협을 열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량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이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선박들이 출항하고 있는데 나머지 세계에 물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미국이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중이다.

이와 함께 "인도의 에너지 수송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일부 중국 유조선들도 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정부는 미 해군과 동맹군이 상선 호위를 시작하기 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베센트 장관은 말했다. 인도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송선 두 척이 주말에 무사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에너지 공급에 타격을 받은 일부 국가들이 이란과의 개별 협상으로 유조선 통행에 나서는 것을 미국이 용인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센트는 ”이란이 선박 통과를 허용하며 자연스럽게 해협을 열 것이라고 생각하며(there will be a natural opening that the Iranians are letting out), 현재로서는 그건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에 석유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유조선 공격으로부터 석유를 보호할 수 있도록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에게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주 태국 벌크선을 포함한 3척의 상선을 포함해 상선들을 공격하면서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 지역에 미 해군이 주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해협을 통해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계속 수출하고 있다. 이란이 수출하는 석유는 하루 약 150만 배럴에 달한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이 날 “호르무즈 해협은 ‘적국’의 선박에 대해서만 폐쇄된 것”이라고 말해 무차별적 공격을 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 터키도 이란으로부터 선박 통행을 승인받았다고 터키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걸프만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이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무역로이다. 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이상이 이 좁은 해협을 통과했다. 특히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로 수송되는 에너지의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는 평균적 60%를 넘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주 전 이란을 공격한 이후 유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이 급감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이 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이 증가한다는 소식에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추가되면서 미국 시간 동부 표준시로 오전 11시 30분에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인도분은 배럴당 94달러 전후로 3% 가량 하락했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당초 배럴당 106달러선에서 2% 내린 101달러 전후에서 거래됐다.

베선트 장관은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80달러보다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그러나 재무부가 석유 선물 거래에 개입할 수 있다는 시장의 소문은 부인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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