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산업에서도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의 탄소 배출 평가(LCA)와 투명한 정보 공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KOGAS)는 화석연료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천연가스를 다루는 주요 공공기관으로서 가스의 청정함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고객사의 ESG 경영을 돕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가스공사는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EPD)’ 인증 획득을 추진하며 ESG 경영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천연가스는 통상 에너지 전환기의 핵심 연료로 불린다. 화석연료 중 탄소 집약도가 가장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천연가스는 발전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탄의 약 50%, 석유의 70% 수준에 불과해 기후 위기 대응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연소 과정에서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배출도 거의 없어 대기질 개선 효과 역시 탁월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적 강점 덕분에 천연가스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며 탄소중립으로 가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브릿지 연료’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천연가스의 원료 채취부터 공급까지 전 과정에 걸친 환경 영향을 수치로 정량화해 청정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려는 시도인 환경성적표지가 에너지 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계량화해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가스공사는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탱크로리 직공급’ 제품을 인증 대상으로 선정했다. 배관 공급 방식에 비해 공정 경계가 명확해 정밀한 데이터 산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이번 탱크로리 인증을 시작으로 향후 배관 공급 천연가스 및 수소 등으로 인증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적 로드맵을 수립했다.
환경성적표지 인증 추진은 천연가스가 다른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이 적은 ‘저탄소 청정연료’임을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인증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119개 탱크로리 직공급 수요처에 제공된다. 이를 통해 고객사가 자사 환경 성과를 관리하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저탄소 제품 인증’까지 추가 획득할 계획이다. 정부의 녹색제품 구매 촉진 정책에 기여하는 한편 천연가스의 에너지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인증 추진은 소비자 중심의 환경 정보 제공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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