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여론조사 무상 제공’ 혐의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같은 법정에서 대면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 17일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첫 공판이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총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은 “공소장에는 58회 여론조사를 제공받았다고 적혀 있는데, 특검과 검찰·경찰이 찾아낸 건 사실 14건 밖에 안 된다”며 “수신자를 보면 김 여사나 윤 전 대통령한테만 제공된 게 3회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10명 이상 정치인들한테 동시에 제공됐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또한 재판부는 이날 김 여사를 증인으로 채택하고, 다음달 14일을 신문 일자로 잡았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 심리로 김 여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첫 공판도 열렸다. 김 여사는 인사 청탁 등을 대가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1억38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귀걸이 등)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26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 ),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3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 김상민 전 검사(1억4000만원 상당의 그림) 등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여사 측은 이날 귀금속 등을 받은 사실은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알선 혐의는 부인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이 회장이 제공한 목걸이는 당선 및 취임 축하 선물”이라며 “이 회장의 사위의 공직 임명에 전혀 개입한 바 없고, 목걸이도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이 건네준 금거북이에 대해선 “친분 관계 따른 사교적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검사 문제와 관련해선 “이우환 작가 그림의 수수사실도, 청탁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에 대한 구형도 이뤄졌다. 특검 측은 “고령이고 범행을 자백했지만, 고가 금품을 제공하고 이득을 취하려 했다”며 재판부에 징역 1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깊이 반성한다. 선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같은 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 건 작년 11월에 이어 두번째다.
이인혁/김유진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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