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당시 마당에 나가 있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이란 내부 고위 인사의 음성 녹취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녹취는 하메네이 의전실 총괄인 마자헤르 호세이니가 지난 12일 테헤란 인근 고위 성직자·IRGC 사령관 회의에서 공습 당시 상황을 설명한 음성이 유출된 것으로, 텔레그래프는 별도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녹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 32분 하메네이 일가 거처와 집무실 일대로 탄도미사일 3발이 날아왔다. 모즈타바는 불과 몇 분 전 "무언가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있었다.
호세이니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신의 뜻은 모즈타바가 마당에 나가서 무언가를 한 뒤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미사일이 건물을 타격했을 때 그는 밖에 있다가 위층으로 올라가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모즈타바는 이 과정에서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호세이니는 전했다.
당시 폭격으로 그의 부인 하다드 여사와 아들을 포함해 가족 6명이 숨졌다.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IRGC 사령관, 군 지휘관 등도 이 자리에서 사망했다. 고위 안보 관계자들이 회의를 위해 모여 있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이 보도는 모즈타바가 지난 8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에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12일 국영 TV를 통해 첫 공식 성명을 발표했으나 앵커가 대독하는 형식을 취해 중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리 수술을 받기 위해 러시아 군용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왔으나 서방 유력 매체들은 인용하지 않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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