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이라운지’가 고급 아파트의 기준을 가르는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입주민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특화 설계이자, 단지의 위상과 완성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분양 흥행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최상층을 입주민 전용 공간으로 과감히 내어놓고 있다.
동산 시장에서 스카이라운지의 위상은 이제 ‘있으면 좋은 옵션’을 넘어 ‘없으면 아쉬운 기준’으로 격상됐다. 조망권 확보라는 기능적 역할을 넘어, 입주민들이 프라이빗하게 교류하는 이른바 ‘하늘 위 사교 공간’으로 활용되며 커뮤니티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또한 스카이라운지는 단지 외관 경쟁력 강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최상층에 특화 조명, 커튼월룩, 스카이 브릿지 등이 적용된 라운지가 조성되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지역 랜드마크로 인식되기 쉽다. 이는 입주민에게는 거주 자부심을, 대외적으로는 단지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는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스카이라운지 유무가 아파트의 가치 판단 기준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10층)는 이달 51억9,0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는 30~31층에 조성된 스카이라운지를 통해 한강 파노라마 조망을 제공하며, 강남 하이엔드 주거지의 상징적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분양 시장에서도 스카이라운지의 흥행 효과는 뚜렷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분양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방 분양 시장의 위축 우려 속에서도 스카이라운지를 중심으로 한 고급화 설계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0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이 밖에 지난 7월 분양한 서울 성동구 ‘오티에르포레’는 탁 트인 스카이라운지를 강조해 1순위 청약 평균 688.13대 1을 기록했으며, 11월 공급된 ‘반포래미안트리니원’도 101동 32~33층에 마련된 스카이라운지를 앞세워 237.53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아파트의 기본 조건은 여전히 입지와 브랜드이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스카이라운지와 같은 상징적 커뮤니티가 더해지면서 단지의 완성도가 갈리는 모습”이라며 “외부인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최상층 공간에서의 경험은 입주민에게 강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부여하고, 이는 곧 단지의 장기적인 자산가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카이라운지가 단지의 가치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면서 이달 분양시장에서도 스카이라운지를 무기로 내세워 지역 랜드마크 도전에 나선 주요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GS건설은 창원 성산구 중앙동 일원에서 ‘창원자이 더 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창원시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이후 처음으로 공급되는 개발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49층, 4개 동, 총 519가구(전용 84·106㎡)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최상층인 49층에 고품격 스카이라운지 ‘클럽 클라우드’를 마련해 탁 트인 시티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함께 갖춰 주거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여기에 외관 특화 디자인을 비롯해 3면 발코니, 2.4m 천정고 등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해, 창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내 선보이는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A3블록)'에도 스카이라운지를 도입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총 12개 동, 총 1,638가구(전용 59~125㎡) 규모로 앞서 공급된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A1블록)와 총 3,673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DL이앤씨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선보이는 ‘아크로 드 서초’에도 스카이 라운지(2개소)가 도입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총 1,161가구 규모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 56가구다.
또 부산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엄궁3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가 스카이라운지 설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6층, 전용면적 59~155㎡, 총 1,670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061가구다.
이 밖에도 17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 경북 상주 ‘상주자이르네(총 773가구)’는 상주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스카이라운지와 무인카페, 교보문고(북 큐레이션)가 포함된 ‘스카이 커뮤니티’를 도입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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