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925.03
(284.55
5.04%)
코스닥
1,164.38
(27.44
2.41%)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원하는 건 서울 신축"…집값 혼조세 속 시선 쏠린 단지 [주간이집]

입력 2026-03-18 06:30   수정 2026-03-18 10:41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은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급매'와 서울 외곽에서 계속되는 '신고가'가 뒤섞이며 안갯속 국면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울 신축'을 향한 수요자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3월 둘째 주(3월 9~15일) 기준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세 개 단지는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4만4218명) △래미안 엘라비네(3만8370명) △헬리오시티(3만2730명)였습니다. 랭킹 상위권을 점령한 단지의 공통점은 바로 '서울 신축'에 대한 열망이 담긴 아파트라는 점입니다.

이번 주 가장 뜨거웠던 곳은 단연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입니다. 시세 18억원짜리 집을 반값인 9억원에 살 수 있는 '로또 청약'의 기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역대급 줍줍'입니다.

양평12구역 재개발을 통해 707가구 규모로 조성된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는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59㎡ 입주권이 지난해 12월 15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84㎡는 같은 달 20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현재 매물은 전용 59㎡A가 18억원에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반 무순위 전용 59㎡A(10층) △불법행위 재공급 전용 59㎡B(9층) △불법행위 재공급 전용 84㎡B(13층) 등 총 3가구가 청약시장에 나왔습니다. 분양가가 3년 전 최초 청약을 했던 그 가격 그대로입니다. 전용 59㎡A가 8억5820만원, 전용 59㎡B는 8억4730만원, 전용 84㎡는 11억7770만원에 분양합니다. 확장비 등 부대 비용은 제외한 금액이지만, 단순히 계산하더라도 최소 9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로또 청약'을 두고 수요자들은 '선당후곰'(우선 당첨되고 나서 고민은 나중에)이라고들 합니다. 실제로 지난 16일 진행된 59㎡A형 1가구(일반공급)와 59㎡B형 1가구(생애최초 특별공급)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에 각각 13만938명과 7만26명이 신청했습니다. 2가구 모집에 20만 명 넘게 몰린 것입니다. 17일 진행한 84㎡B형 1가구(일반공급)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는 6만9609명의 청약자가 몰려 열기를 입증했습니다.

'서울 신축'이라는 것만으로 흥행이 보장된 '래미안 엘라비네' 역시 수요자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서울 서쪽 끝에 있지만, 국민평형인 전용 84㎡ 분양가는 18억원을 넘겼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서울의 중심에 있는 마포구의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을 넘기며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입니다.

김포공항 옆, 서울에 간신히 발을 걸친 단지지만, '제2의 마곡'이라고 불리는 방화뉴타운의 시작을 알리는 단지인 데다 강서구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래미안' 단지라는 상징성을 지녔습니다.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높다'고 말할 수는 없는 수준입니다. 마곡지구 대장 아파트인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는 지난 1월 19억8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마곡엠밸리6단지' 전용 84㎡도 지난 1월 17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청약 결과는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지난 16일 진행된 특별공급 135가구 모집에 지원자가 총 4098명 몰려 평균 30.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17일 진행된 1순위(137가구) 해당지역 접수에서도 3426명이 신청해 평균 25.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래미안 엘라비네의 청약 결과는 돈 되는 곳만 몰리는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대다수 비서울 지역 청약에서는 미달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7.1 대 1에 그쳤지만, 서울 경쟁률은 155.9 대 1이었습니다.


잠실 헬리오시티는 최근 3주 연속 방문자 수가 많았던 단지 순위권에 들었습니다. 급매와 신고가 사례가 뒤섞여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장 분위기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3주 전,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관심에 불을 붙였습니다. 지난달 12일 찍힌 이 거래가는 전달 2일 거래된 가격인 31억4000만원보다 7억5800만원이나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거래는 증여성 거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거래 이후 불과 일주일 뒤인 지난 19일 같은 평형이 3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금세 신고가를 새로 썼다는 점은 '시세 폭락'이 착시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순간적으로 8억원 가까이 내렸던 가격에 시장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변동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지 규모가 큰 잠실 헬리오시티는 강남권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힙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혼조 장세일수록 '서울 신축'이라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자산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과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공포와 동시에 지금 안 사면 평생 '서울 새집'은 못 산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호르무즈트럼프삼성전자두산에너빌리티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