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17일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2025년 누적 창작자 수익이 총 4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료 결제 매출 배분을 비롯해 광고, 영상·게임 등 IP 사업 수익이 포함된 금액이다.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웹툰 산업에서) 단기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창작 생태계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이 하나의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창작자에 대한 투자를 이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높은 창작자 수익의 배경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플라이휠’ 사업구조가 있다. 창작자가 양질의 작품을 내놓으면 이용자가 몰리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이 다시 창작자의 성장에 재투자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웹툰의 유료화 모델이 본격 도입된 2010년대 초반부터 매출의 60~70%를 창작자에게 배분했다. 플랫폼이 콘텐츠를 사들여 유통하거나 정액 구독료 중심으로 수익을 가져가는 기존 콘텐츠 산업 구조와 대비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작품에 배치된 광고 수익을 나누는 ‘PPS(페이지 프로핏 쉐어)’ 프로그램도 결합시켰다. 이 같은 창작자 우선 구조는 양질의 IP 공급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졌다. 김 프레지던트는 “업계 전반에서 신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네이버웹툰은 오히려 신작이 15% 증가했다”며 “이는 창작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유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웹툰 원작 IP인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등 글로벌 흥행작을 배출하며 웹툰이 콘텐츠 산업의 핵심 IP 공급 기지로 자리 잡았다”고 자랑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더 확대하기 위해 올해 창작 생태계 강화에 70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모전과 신인 작가 발굴, 교육·복지, 글로벌 진출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단기 수익성보다 창작자 기반 확대를 통한 장기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투자 확대가 최근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한다.
회사 측은 최근 연속된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웹툰 산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꼽았다. 김 프레지던트는 “앞으로 몇 년간 웹툰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플라이휠 확대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강화 전략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플랫폼 전략은 ‘IP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웹툰을 영상으로 확장하는 비디오 포맷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메가 IP’ 발굴을 본격화한다. 김 프레지던트는 “글로벌 톱티어 IP들과 견줄 수 있는 메가 IP를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공동 개발 중인 마블·스타워즈·디즈니·픽사 등 글로벌 IP 기반 신규 만화 플랫폼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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