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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따따블' 쏟아지자 공모주에 뭉칫돈

입력 2026-03-17 17:30   수정 2026-03-17 17:31

마켓인사이트 3월 17일 오후 4시 17분

한패스와 메쥬가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에서 13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새내기 종목 주가가 상장 첫날 급등한 사례가 이어진 영향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확실한 수익을 노리는 증시 대기 자금이 IPO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기업 메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청약을 시행한 결과 경쟁률은 약 2478 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는 약 41만5000건이다. 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8조8000억원가량이 모였다. 같은 날 청약을 마감한 해외 송금 기업 한패스 일반청약에도 약 4조40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약 1672 대 1, 청약 건수는 약 50만 건이다. 두 기업 모두 시가총액이 2000억원 규모인데도 수조원대 증거금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런 공모주 시장의 활기는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연이어 상장 첫날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상장한 에스팀과 9일 액스비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기록했다. 전날 상장한 카나프테라퓨틱스 역시 장중 공모가의 3.5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 폭이 줄이다 종가 기준으로 ‘따블’(공모가의 2배)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중동발 불확실성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새내기주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투자자의 주목도가 높아졌는 분석이다. ‘일단 배정만 받으면 확실한 수익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IPO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막대한 자금이 청약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2월까지 단 한 건에 그치던 신규 상장이 3월 들어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릴레이 상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20일 상장하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한패스와 메쥬가 순차적으로 이달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다만 상장 이후 추격 매수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장 첫날 급등한 주가가 둘째날부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따따블을 기록한 에스팀은 이튿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액스비스 주가 역시 상장 둘째날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증권사 IPO 담당자는 “최근 공모주 열풍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 수급의 힘에 의한 ‘오버슈팅’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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