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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0조 투입 'K엔비디아 프로젝트', AI 반도체 주권 발판 돼야

입력 2026-03-17 17:23   수정 2026-03-18 06:58

정부가 17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과 간담회를 하고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선언했다. 올해 10조원을 시작으로 5년간 50조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해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글로벌 AI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 한국형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국가적 도전이다.

지금 세계는 AI 패권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미국과 중국이 막대한 자원을 앞세워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모한 정면 대결보다 우리 강점을 토대로 실속 있는 전략을 짜는 게 시급하다.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높은 가격과 많은 전력 소모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정부가 고효율·저전력에 특화된 추론형 NPU를 승부처로 삼은 이유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등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와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의 칩을 개발해 국내 대기업과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기술적 가능성은 이미 확인된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대규모 자금 지원이다.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확정된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7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다. 국민 자산을 미래 산업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 투입만으로 성공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국산 NPU를 적용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우선 활용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성능과 경제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산업 AI 대전환 시기에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가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NPU의 전략적 가치는 커진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에 나설 때 한국형 AI 반도체의 활로도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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