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5% 넘게 급등해 5900선을 회복했다. 엔비디아의 'GTC 2026' 행사로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기대심리가 되살아난 데다 '메모리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만전자'와 '100만닉스'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84.55포인트(5.04%) 오른 5925.03으로 장을 끝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24%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5.21%까지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오후 2시34분13초께에는 코스피200선물 급등으로 5분간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63억원과 3조10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만 3조868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현재진행형인 미국·이란 전쟁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밤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지수(2.87%)와 대만 자취안지수(1.51%) 등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요 테마인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주목한 모습이다.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고가를 경신하자 주력 사업이 유사한 삼성전자(7.66%)와 SK하이닉스(9.18%)가 급등해 각각 20만원대와 10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확연히 낮아지는 중"이라며 "엔비디아의 GTC 행사가 이틀째 진행된 가운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협력을 시사하면서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7.33%) 삼성물산(6.98%) 기아(4.66%) 현대차(4.41%) 두산에너빌리티(2.78%) KB금융(2.65%) 삼성바이오로직스(2.46%) LG에너지솔루션(0.79%) HD현대중공업(0.51%) 등이 오른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7.44포인트(2.41%) 오른 1164.38로 마감했다. 1.72%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오름폭을 확대하며 고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979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18억원과 27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천당제약(6.09%) 리노공업(6.0%) 펩트론(5.47%) 에코프로(3.15%) 레인보우로보틱스(2.64%) 에이비엘바이오(2.36%) HLB(1.18%) 리가켐바이오(0.48%) 등이 오른 반면 보로노이(-2.31%) 코오롱티슈진(-1.27%) 등이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원50전 내린 1483원1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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