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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악화된 인플레 우려 속 금리 동결 확실시

입력 2026-03-18 22:45   수정 2026-03-18 23: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넘어 한 달간 0.7%p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8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예상치 못한 도매물가의 급등을 포함해 중동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인플레이션 등 위험 요소를 연준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 범위에서 2회 연속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18일 오전 CME 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스왑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로 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이란 전쟁이 미국의 성장 둔화 위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5년 연속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악화시킬 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계속되는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매우 끈질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오전 노동 통계국이 발표한 2월의 최종 수요 생산자 물가 지수는 한 달만에 0.7%p나 상승했다. 연율로는 3.4% 올랐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2월 한달간 0.3%p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헤드라인 PPI의 상승폭 보다는 덜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무역 수지를 제외한 2월의 핵심 PPI 역시 전 달보다 0.5%p 올랐다. 연율로 3.5%로 1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다.

지난 11일에 발표된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동시에 전쟁전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경제학자들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수입 물가 연동 효과가 3월부터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 달 회의에서 내놓을 새로운 경제 전망에서는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올해 초만해도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해온 금리 거래자들은 올해 12월 회의에서 0.25%p 한 차례만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일부 요소들은 연준이 금리 정책에서 중요하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계산에 사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PPI 발표 이전에 경제학자들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CE가 2월에 0.4%p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근원 PCE 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0.4%p 상승한 것을 의미한다. 목표치 인플레이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월간 상승률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2월에 1월과 동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지연 발표되는 2월 PCE 보고서를 다음 달에 공개한다.

물가와 더불어 연준의 또 다른 과제로 꼽히는 노동 시장 안정도 최근 노동 시장 소식이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고용 지표들은 1월에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월에 예상치 못한 고용 감소가 나타나 고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전망에 의문이 제기됐다.

KPMG의 수석 경제학자인 다이앤 스웡크는 "연준의 두가지 책무가 상충할 때는 논쟁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눈감아 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5년째 지속되면서 고착화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될 수 있다. 연준의 1월 회의 이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기 전에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1월 연준 회의록에 따르면 여러 관계자들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양면적" 위험을 인정하는 문구를 지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 절반 가까이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문구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부진한 고용 지표와 이란 분쟁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지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지난 6일, 이번 FOMC에서도 금리 동결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감독 담당 부의장 역시 불안정한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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